운동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게 있습니다. 혼자 할지, 아니면 PT를 받을지입니다. 저 역시 이 두 선택지 앞에서 오래 고민했습니다. PT를 받으면 확실히 관리받는 느낌이 들 것 같았고, 혼자 운동하면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둘 다 경험해 보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 선택의 차이는 돈이 아니라, 운동을 대하는 태도에서 갈린다는 걸.
1. PT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처음 PT를 고민했을 때 가장 컸던 이유는 ‘확실함’이었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봐주고,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운동을 미루는 성격인 나에게 PT는 강제력을 만들어주는 장치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별다른 고민 없이 “혼자 하다 망치느니, 처음부터 맡기자”는 선택을 했습니다.
2. PT를 받으면서 느꼈던 안정감
솔직히 말하면 PT를 받을 때 운동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정해진 루틴이 있었고, 운동 중간에 흐트러질 틈이 없었고, ‘오늘 뭐 하지?’라는 고민도 필요 없었습니다. 운동이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굴러갔고, 그 덕분에 초반에는 꽤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다른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 문제는 운동이 아니라 ‘의존’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트레이너가 없는 날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고, 혼자 운동하려고 하면 괜히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운동이 습관이 되기보다는, 누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방식이 끝나면 나는 계속 운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4. 혼자 운동을 선택했을 때의 불안
PT를 정리하고 혼자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동작이 맞는지, 이 강도가 충분한지,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계속 스스로를 의심했습니다. 누가 옆에서 잡아주지 않으니 운동이 느슨해지는 날도 많았고, 가끔은 그냥 집으로 돌아온 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에는 다른 종류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5. 내가 직접 책임지기 시작한 순간
혼자 운동을 하면서부터 모든 선택의 책임이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운동을 빼먹으면 핑계 댈 사람이 없었고, 대신 다음 날 다시 가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이 편하진 않았지만, 운동을 ‘수업’이 아니라 ‘내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운동은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6. 그래서 내가 정리한 기준
PT와 혼자 운동 중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다만 제 경험을 통해 정리한 기준은 분명해졌습니다.
- 이 방식이 끝난 뒤에도 계속할 수 있는가?
- 운동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는가?
- 없어지면 바로 무너지는 구조는 아닌가?
이 기준으로 보니 PT는 시작을 돕는 도구로는 좋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7. 지금의 나는 이렇게 운동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 혼자 운동합니다. 완벽한 루틴도 없고, 항상 의욕이 넘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환경이 바뀌면 바로 멈추는 상태는 아닙니다. 운동을 ‘관리받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는 일’로 바꾼 것, 그게 지금까지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PT가 나쁘다거나, 혼자 운동이 더 낫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다만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그 선택이 끝났을 때도 내가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글은 정답을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행착오 기록입니다.
혹시 지금 운동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 효과보다 먼저 ‘이 방식 없이도 나는 계속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삼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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