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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일지

다이어트를 오래 하면서 알게 된, 진짜 어려운 한 가지

by 뚠뚠이의 다이어트 일지 2026. 2. 12.

다이어트를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는 웬만한 건 다 해본 것 같은데?” 식단도 바꿔봤고, 운동 방식도 여러 번 바꿨고, 정보도 충분히 찾아봤다. 그래서 처음엔 다이어트가 점점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분명해진 사실이 하나 있었다. 다이어트에서 진짜 어려운 건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처음엔 늘 방법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살이 잘 안 빠질 때마다 나는 항상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방법이 잘못됐나 보다.” 그래서 새로운 식단을 찾고, 다른 운동 방식을 찾아보고, 지금 하고 있는 걸 의심했다. 그 과정에서 정보는 점점 늘어났고,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결정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엔 방법보다 내 기준이 더 흔들리고 있었다.

익숙해질수록 더 어려워진 순간들

다이어트를 여러 번 겪다 보니 몸의 반응도, 내 성향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익숙해질수록 다이어트가 쉬워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 정도 했는데, 이제는 빨리 변해야 하는 거 아닌가?” 경험이 쌓일수록 기대치도 함께 올라갔고, 그 기대는 조급함으로 바뀌기 쉬웠다. 그때부터 다이어트는 관리보다 성과 확인에 가까워졌다.

가장 어려웠던 건 ‘기다리는 일’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알게 된 게 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어려운 건 버티거나 참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일이었다. 몸이 변할 시간을 주는 것, 숫자가 바로 움직이지 않아도 지금의 선택을 유지하는 것.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기다리는 동안 의심은 커지고, 비교는 늘어나고, 기준은 쉽게 흔들렸다.

기준이 없을 때, 경험은 독이 된다

경험이 쌓이면 흔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기준이 없으면 경험조차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엔 이렇게 해서 빠졌는데?” “다른 사람은 더 빨리 변했는데?”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 지금의 선택을 끝까지 가져가기 어려워진다. 그때 깨달았다. 경험이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기준이 경험을 정리해 준다는 걸.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다이어트를 ‘잘하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 대신 이 질문을 자주 스스로에게 던진다. “지금 이 선택을 조금 더 가져가도 괜찮을까?” 그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숫자가 느려도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방식이 가장 빠르지는 않겠지만, 가장 오래 갈 수는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어려운 진짜 이유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도, 정보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대부분은 기다리는 동안 기준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할 때마다 방법보다 먼저 기준부터 돌아보려고 한다.

 

이 글은 다이어트를 잘하는 법을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다만 다이어트를 오래 하다 보니 결국 가장 어려웠던 게 무엇이었는지, 그걸 기록해두고 싶었다. 혹시 지금도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방법만 바꾸고 있다면, 방법보다 먼저 기다릴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 한 번쯤 돌아봐도 괜찮다. 이 글은 정답이 아니라, 여러 번 흔들리며 지나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