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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일지

다이어트 식단을 계속 바꾸던 내가 결국 멈춘 이유

by 뚠뚠이의 다이어트 일지 2026. 2. 11.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식단부터 찾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운동을 얼마나 할지보다,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보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부터 정하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식단을 한 번 정하고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만 효과가 느린 것 같으면 다른 식단을 찾아봤고, 누군가 더 빨리 빠졌다는 이야기를 보면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틀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식단도 아닌가?”

돌이켜보면 저는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식단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1. 왜 식단을 계속 바꾸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단순했습니다. 야식을 줄이고, 과식을 피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정보를 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저탄수, 간헐적 단식, 고단백, 하루 한 끼 같은 방식들이 끊임없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각각의 식단에는 늘 성공 사례가 붙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식단을 바꾼 이유는 더 나은 선택을 해서가 아니라, 불안을 견디지 못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2. 식단을 바꿀수록 더 흔들렸던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식단을 바꿀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졌습니다.

무엇을 먹어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계획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모든 걸 망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식단이 점점 복잡해질수록 다이어트는 생활이 아니라 하루하루 통과해야 하는 시험처럼 변했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체중보다도 내 상태가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3. 효과보다 먼저 무너졌던 것

살이 빠지느냐 마느냐보다 더 먼저 무너진 게 있었습니다. 바로 기준이었습니다. 어제는 괜찮았던 음식이 오늘은 불안해졌고, 조금 전까지 문제없던 식사가 다음 순간에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식단을 바꿀수록 ‘내가 뭘 기준으로 먹고 있는지’가 점점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이어트는 몸 관리가 아니라 자기 검열에 가까워졌습니다.

4. 멈춰야겠다고 느낀 순간

어느 날 식사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살을 빼는 과정이 아니라, 나를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구조 같은데?”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식단의 종류가 아니라, 식단을 대하는 나의 방식이라는 걸.

그래서 더 좋은 식단을 찾는 대신, 식단을 바꾸는 걸 멈추기로 했습니다.

5. 그래서 내가 정리한 기준

식단을 멈춘다는 건 아무렇게나 먹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기준을 다시 세웠습니다.

  • 이 식사가 내 일상에서 계속 가능한가?
  • 실패했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인가?
  • 이 방식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리 효과가 좋다는 식단이라도 더 이상 시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6.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다

지금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조금만 흔들려도 모든 걸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체중 변화는 느릴 수 있지만, 생활은 훨씬 안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정감이 결국 다이어트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힘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어떤 식단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만 식단을 계속 바꾸고 있는데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면, 방법을 더 찾기 전에 기준부터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답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행착오 기록일 뿐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식단을 바꿀수록 더 혼란스러워졌던 경험이 있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