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운동을 하는 날보다 운동을 쉬는 날이 더 불안했다. 몸이 힘든 날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더 마음이 복잡했다. “오늘 안 가면 다시 흐트러지는 거 아닐까?” 그 생각이 쉬는 날마다 따라왔다.
1. 쉬는 건 게으름이라고 생각했던 시기
예전의 나는 운동을 쉬는 걸 일종의 후퇴라고 느꼈다. 하루를 빼면 루틴이 무너지고, 루틴이 무너지면 결국 다이어트도 끝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이 피곤해도 억지로 움직이려고 했다. 그 선택이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불안을 달래는 행동에 가까웠다.
2. 휴식보다 무서웠던 건 흐름의 붕괴
운동을 쉬는 것 자체보다 더 무서웠던 건 흐름이 끊기는 일이었다. 한 번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쉬는 날에도 마음속으로 계속 계산하고 있었다. “내일은 두 배로 해야 하나?” “오늘 먹은 만큼 더 해야 하나?” 쉬는 날은 몸은 멈췄지만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3. 불안이 기준이 되었던 순간
지금 돌아보면 운동을 쉬지 못했던 이유는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불안이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했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운동을 했다. 그 상태에서는 휴식도 계획의 일부가 아니라 예외처럼 느껴졌다.
4.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한 번은 정말 피곤한 날이 있었다. 억지로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건강을 위한 건가, 불안을 위한 건가?” 그 질문이 내 기준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5. 쉬는 날을 계획에 넣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로는 운동을 쉬는 날을 ‘예외’가 아니라 ‘계획’에 넣기 시작했다. 쉬는 날이 있어야 다음 날이 자연스럽다는 걸 조금씩 받아들였다. 이상하게도 쉬는 날을 인정하자 오히려 흐름이 더 안정됐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도 “무너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6.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운동은 계속 달리는 일이 아니라 리듬을 만드는 일에 가깝다고 느낀다. 달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멈추게 된다. 멈출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운동을 쉰 날에도 스스로를 평가하지 않으려고 한다.
운동을 쉬는 날이 더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휴식이 뒤처지는 일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쉬는 날이 있어야 다시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안다. 혹시 지금 하루를 쉬었다는 이유로 모든 게 무너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기준이 너무 빡빡했던 건 아닐지 한 번쯤 돌아봐도 괜찮다.
이 글은 방법을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운동을 대하는 생각이 바뀌던 순간을 기록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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