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한 뒤로 하루는 늘 평가 대상이었다. 잘했는지, 흔들렸는지, 유지했는지. 체중계 숫자와 하루의 선택들이 기분을 결정했다. 그런데 어느 날은 특별한 변화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오늘은 그냥 괜찮다.”
그 생각이 처음 들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1. 늘 긴장 속에 있던 시기
예전에는 하루가 끝날 때마다 스스로를 평가했다. 운동을 했는지, 식단을 지켰는지, 중간에 흔들리진 않았는지. 다이어트는 생활이 아니라 시험처럼 느껴졌다. 잘하면 안도했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 하루는 실패처럼 느껴졌다.
2. 특별한 일이 없던 하루
그날은 평범했다. 운동은 계획한 만큼만 했고, 식단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중간에 작은 선택 실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하루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전 같았으면 스스로를 탓했을 텐데, 그날은 그냥 지나갔다.
3. 무엇이 달라졌을까
돌아보면 기준이 조금 바뀌어 있었다.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하루의 실수는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작은 생각의 차이가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들었다.
4. 숫자가 중심이 아니게 된 순간
체중은 여전히 신경 쓰였다.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지는 않았다. 숫자가 조금 달라도 내가 완전히 방향을 잃은 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안정감은 한 번에 생긴 게 아니었다. 여러 번 흔들리고, 여러 번 돌아오면서 조금씩 쌓인 결과였다.
5. 괜찮다는 감각
‘괜찮다’는 건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었다. 다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선택을 조금 더 믿어도 된다는 감각이었다. 운동을 하루 덜 해도, 식단이 살짝 어긋나도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라는 믿음. 그날 이후로 다이어트는 목표가 아니라 리듬에 가까워졌다.
마무리하며
다이어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괜찮다’고 느낀 날은 결과가 달라진 날이 아니라 생각이 달라진 날이었다. 혹시 지금 하루하루가 긴장과 평가로 가득하다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간 하루가 어쩌면 가장 큰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 글은 성공을 말하는 글이 아니라, 조금 덜 불안해진 순간을 기록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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